전북교총 공지사항

[전북교총 오준영 회장 기고] 흔들리는 전북교육, 교실은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전북일보 2025.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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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북교총 댓글 0건 조회 51회 작성일 25-04-1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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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준영 전북특별자치도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사회 전반이 혼란스럽다. 대통령 탄핵과 파면으로 오는 6월 3일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 전북교육도 예외는 아니다.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형을 받은 교육감, 내부 고발로 드러난 청렴성 논란, 교육감 최측근의 비극적인 죽음까지. 연이어 터진 사건들은 교육행정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렸고, 교육공동체 전체에 깊은 피로감을 남겼다. 학교 현장은 얼어붙고, 교육청과 교사 사이의 거리는 멀어졌다. 누군가는 말한다. 지금은 교육을 이야기할 때가 아니라고. 그러나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교육을 가장 강하게 이야기해야 할 때다. 위기 속에서도 지켜야 할 가치는 분명하다.

△교육이 흔들릴수록 교실은 단단해야 한다

교실은 어떤 외풍 속에서도 꿋꿋이 이어져야 한다. 정권이 흔들리고, 교육청 수장이 법정에 서더라도 교사들은 매일 학생들 앞에 선다. 학생들은 교실에서 글자를 익히고, 수학 문제를 풀며, 친구와 마음을 나눈다. 교육은 사람을 키우는 일이고, 사람을 키우는 일은 쉽게 멈추지 않는다. 학생을 중심에 둔 교육의 원칙만은 흔들려선 안 된다. 공교육의 중심은 늘 교사이고, 교사는 학생 곁을 지키는 사람이다. 교실이야말로 사회가 흔들릴수록 가장 단단해야 할 마지막 보루다. 이런 현실 속에서도 교사들은 묵묵히 수업을 준비하고, 학생들의 눈빛에 집중한다. 교육은 어쩌면 정치보다 훨씬 더 절박한 일상이다.다.
 

 △정쟁보다 회복의 길을 찾자

다가오는 선거를 앞두고, 교육을 둘러싼 정쟁의 기운이 심상치 않다. 일부에선 현 상황을 빌미로 정치적 입지를 다지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비판과 견제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그것이 교육을 불신하게 만들고 현장의 신뢰를 깎아내는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 교육은 특정 집단이나 세력의 유불리를 따지는 수단이 아니다. 교육은 학생을 중심에 두고, 모두가 함께 지켜내야 할 공공의 약속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책임을 묻는 분열이 아니라, 공동체를 지키는 연대다. 사람을 키우는 일이 교육의 본질이라면, 결국 사람을 통해서만 교육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신뢰 회복의 열쇠는 현장에 있다

위기의 상황에서 교육의 본질을 지켜내는 힘은 교사와 교실에 있다. 교사들은 교과서보다 학생의 눈빛을 먼저 읽고, 그날의 컨디션보다 학생들의 하루를 먼저 걱정한다. 사회의 혼란이나 교육청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학교는 여전히 학생들의 배움터로 기능하고 있고, 교사는 매일같이 교실의 평화를 고민한다. 진짜 변화는 행정이 아니라 현장으로부터 시작된다. 우리는 지금, 시스템보다 사람을 믿어야 할 때다.


△교육은 내일을 준비하는 일이다

우리는 지금 학생들에게 어떤 사회를 보여주고 있는가. 혼란과 분열, 비난과 냉소가 가득한 현실 속에서 교육만은 희망이어야 한다. 교실은 가장 건강한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공간이어야 하고, 학교는 학생들에게 세상과 연결되는 첫 번째 창이 되어야 한다. 교육은 늘 내일을 준비하는 일이었고, 그 본질은 시대가 흔들릴수록 더욱 빛난다. 우리가 지켜내야 할 것은 교육기관이 아니라 교육 그 자체다. 공정하고 투명한 교육행정, 신뢰를 바탕으로 한 교육정책, 그리고 학생 편에 서는 교육자들의 노력이야말로 혼란의 시대를 이겨낼 가장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다. 지금, 우리는 교육을 이야기해야 한다. 더 늦기 전에.

오준영 전북특별자치도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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